주식 투자는 대중심리가 지배한다.

주식 투자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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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시장은 대중 심리가 지배한다.

주식 투자를 하는 당신은 동전 던지기에서 9번 연속으로 앞면이 나오더라도 다음 확률은 반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성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당신은 다음에 뒷면에 나올 것이라는 데 돈을 걸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당신에게 감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년 전 같은 날에 산 두 종목의 주식 중 한 종목은 5%, 다른 한 종복은 20%의 수익을 냈는 데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 한 종목을 팔아야 한다면, 당신은 20%의 수익을 낸 종목을 팔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논리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의 이런 행동은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당신의 논리는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는 이런 심리적 요인들이 무수하게 개입한다. 사람은 항상 자신을 과신한다. 특히 지적 능력의 경우는 더 그렇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예상 아이큐를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평균 이상이라고 대단하다. 하지만 그중 절반은 평균 이하다.

혹여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무엇인가 기능이 떨어진다면 당신은 반드시 다른 데서 이유를 찾는다. 이를테면 나처럼 달리기를 못하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서이고 전화번호를 잘 외우지 못하면 단축번호에 익숙해서이며 심지어 경마장에서 돈을 잃어도 그날의 일진이 나빠서라고 이유를 댄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박에 빠져든다. 심지어 도박이라는 절대적인 열세 확률에서조차도 자신의 지적인 개입이 이루어지면 나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차트분석
시장을 지배하는 대중화 현상

이런 현상들은 단독보다는 집단일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세상의 모든 민족은 자신의 문화가 가장 뛰어나며 자기 민족의 두뇌가 더 우수하다고 여긴다. 특히 계량적으로 열세 일 수밖에 없는 일들이 증명된다면 개인은 수긍하지만 수용하지 않는다. 집단의 힘에 자신의 약점을 녹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우수하고 똑똑한 사람들도 집단에 놓이면 우둔해진다. 아무리 재능이 출중한 아이도 열등한 집단에 두면 저절로 열등해지고 아무리 능력 있는 마라톤 선수도 페이스메이커가 없으면 기록이 떨어진다.
프랑스의 의학자 구스타브 리본은 1895년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이런 현상을 규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중, 특히 어떤 조건에서 집합된 특정한 사람의 부리는 무리를 구성하는 개인의 특성과는 전혀 다른 감정적 특성을 나타낸다. 집단화된 군중은 감각의 감정과 사고를 지워버리고 단순하고 동일한 방향으로 모아서 행동한다. 즉 개인의 의식과 특성이 대중에 의해 소멸하여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단일화된 군중’은 특수한 목적이나 동일한 이해를 공유하는 대중을 말한다. 아무 특성과 교집합이 없는 사람들 1000명이 모인다 해도 그들은 각각의 인격체일 뿐이지만 비록 100명이라도 목적과 이상을 공유한다면 그들은 개별자가 아니라 단순화된 군중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대중화 현상이 아주 극명하게 나타난다. 주식시장에서 대중의 수는 셀 수 없이 많고, 또 그들은 광장에 모여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시장이라는 가상의 광장에 모여 주식으로 돈을 벌겠다는 분명하고도 강력한 목표를 공유한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는 강력한 대중심리가 작용한다. 아무리 강한 이성을 가진 개인이라도 이런 집단화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집단의식은 종교, 민족 목적으로 공유하는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투자자들의 대중심리는 나치나 파시스트의 그것을 능가하는 양상으로 표면화된다. 이 순간 대중은 하나의 명령체계에 복종하고 의문을 품을 수 없는 지적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된다. 대중심리의 영향력은 강력하다.

이유는 첫째, 개인이 대중에 포함되면 그 수가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자기 능력을 뛰어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데모대가 경찰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하게 맞설 수 있는 심리 기제가 이와 같다.
둘째, 대중심리는 전염성을 갖기 때문이다. 군중이 점차 하나의 생각으로 모이기 시작하면 그 힘은 급속히 개인에게 전파된다. 그리고 각 개인이 스스로 군중의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개입했다고 믿는다.
셋째, 군중이 가진 피암시성은 마약처럼 강력하다. 처음에 군중과 반하는 의사를 가진 개인조차도 군중 속에 노출되면 대중의 힘이 갖는 강력한 매력에 이끌린다. 그리고 대중은 스스로 암시를 주고 그 암시에 이끌려 집단최면에 빠진다. 이때 개인은 비판의식을 잃고 순종적인 태도를 보인다 .

이러한 요인들은 군중 속에서 개인의 의식이 사라지고 주관이 희석되며 동일한 판단과 즉각적인 행동력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 집단에 속한 개인은 충정 적이고 과장적이며 편협하며 독선적인 존재가 된다. 이때 군중은 논리를 정하는 데 있어 이성의 작동을 점차 배제한다. 군중의 주장이 전체에게 전달되기 위한 조건은 단순화된 메시지다. 대중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단순화는 점점 강화된다. 그래서 대중의 논리는 취약하지만 강력하다.

장기투자 단기투자 비교
군중은 이성적인 단계를 거쳐 결과를 도출하지 않는다. 지극히 표면적인 연관성을 가진 정보만으로 논리를 구축하며 그것의 함정을 재해석하거나 비판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 대중은 강력하고 짤막한 단순하고 명료한 기호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경기 침체의 공포’라는 짧은 한마디는 대중의 모든 이성을 마비시키고 강력한 공포를 전하란다. 그다음 ‘S의 공포’라는 말은 불꽃에 기름을 퍼부어 금방이라도 대공항이 올 것 같은 강력한 두려움을 유발한다. 이 부분에서 반론이나 합리적인 생각들은 쉽게 묻혀버린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대중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단순화된 기호다.

추론뿐만이 아니다. 상상력의 경우는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띤다. 대중의 상상력은 비유적이고 은유적이며 역동적이고 감성적이다. 개인의 상상은 논리의 비약이 금세 간파되지만 상상은 그것을 뛰어넘어 기정사실로 해나간다. 대중의 상상은 불가능한 것들마저 가능하게 한다. 수많은 종교의 기적들은 모두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나타난다. 대중의 비판력 비판 등이 마비되는 극적인 순간에는 불가능한 모든 것들이 가능한 일로 바뀌어버린다. 그래서 주식시장에 많은 투자자가 참여하면 할수록 그들은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어버린다.

세계 경제가 침체하고 인플레이션이 엄습하며 중국의 주가가 폭락해도 우리나라의 실적은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 현실이 된다. 전 세계 주가의 하락 가족 속에서도 몇 달 내에 2000포인트를 재돌파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어느새 사실이 되고 신화가 된다. 대중은 토론이나 반론을 허용하지 않고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이 내린 결론은 가능한 한 빨리 실행에 옮겨진다. 이미 결정된 일을 두고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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